
프라이머리 프랙티스(Primary Practice, PP)는 동시대의 큐레이토리얼 실천 안에서 오늘날의 예술을 확장된 문맥으로 담아내고자 설립된 서울을 기반으로 한 큐레이토리얼 스페이스이다. 실천(Practice)은 작업의 외형보다는 그것의 출처이자 기원인 작가의 태도에 주목함을 의미하며, 동시대적 조건 안에서 태도와 의미, 그리고 형식에 이르는 관계를 살피는 것이 공간의 주된(Primary) 가치라 할 수 있다. 한편, 공간의 이름 프라이머리 프랙티스의 약어인 PP는 아이들의 배설물 pipi와 음을 같이한다. 이는 오늘의 제도가 담아낼 수 없거나, 혹은 간과한 지점을 용기 있게 드러내는 배설과 같은 예술적 실천과 사유가 가능한 공간임을 말한다.
프라이머리 프랙티스는 동시대 미술의 실천 주체인 작가로부터 시작한다. 이것을 위해 본 공간은 창작자 사이의 대화를 소중히 여긴다. 그리고 그 주체들로 구성된 예술 생태를 작동하는 제도라는 현실에 질문을 제기하며, 경향과 중심으로부터 벗어난 주변의 것들을 중요한 가치로 인식한다. 이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모든 프로젝트의 총체적인 토양을 이룬다. 다시 말해, 프라이머리 프랙티스는 개인이라는 각 영토가 겹치는 시작으로서 질문 섞인 대화를 기대하고, 그 과정에서 비롯된 합의와 갈등을 기꺼이 환대하며, 중심과 주변, 제도와 반(혹은 ‘비’)제도의 경계면에서 우리가 발 딛고선 지금, 여기의 좌표를 점검하는 한시적인, 하지만 오래도록 논의를 끌어낼 수 있는 시공이길 원한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