CHORUS

장다은 작가는 그간 선형적 시간의 규율을 초월하는 형태와 행위의 기원에 주목해 왔다. 그의 작업에서 거시적 관점으로 과거를 반추하는 일 - 기록, 보존, 복원, 역사화 등 - 과 미시적인 차원에서 지난 시간을 복기하는 일 - 기억이나 추억 - 은 끊임없이 포개어지고 연동하며, 친밀함과 낯섦을 동시에 유발해 왔다. 본 전시 는 신체와 인물을 대신하는 이미지, 특히 인장의 형식에서 출발한다. 작가에게 이미지란 온전히 닿을 수 없는 실재를 대리하는 흔적-기호이다. 대상은 도상이나 의미적 기호에 잠시 정박할지라도 다시 또 주어진 외형에서 미끄러지길 되풀이할 뿐이다. 여기 잠시 전시의 시공을 점유한 형상, 하지만 원본이 상실된 이 잔상으로서의 이미지는 충분히 해석 가능한 기호라기보다는, 부재와 미완의 감각 단위이다. 분명한 초점을 놓친 시선은 형(形)과 상(象) 사이에서 결손된 실재와 서사를 오히려 생동하게 만든다.

크레디트

참여작가 : 장다은
기획/ 글 : 김성우

퍼포머 : 장효은
도움 : 김병석

공간조성 : 무진동사
사진 : CJY ART STUDIO (조준용)

후원 : 서울특별시, 서울문화재단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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